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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8주, 병원을 옮기면서 처음으로 입체초음파를 찍었습니다. 뱃속 아기의 눈코입을 3D로 확인하고, 심지어 AI가 예측한 태어난 후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말에 솔직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고, 그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다양한 표정을 보고싶어서 ChatGPT에 부탁한 아기 예상 얼굴

 

입체초음파, 28주가 되어서야 처음 찍었습니다

포항에서 다니던 병원에서는 입체초음파를 따로 시행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원하면 다른 병원에서 받아오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그때는 굳이 병원을 더 찾아다닐 여유가 없어서 그냥 넘겼습니다. 그러다 28주에 구미병원으로 전원하면서 드디어 기회가 생겼습니다.

입체초음파(3D Ultrasound)란, 일반적인 2D 산전 초음파와 달리 태아의 얼굴 표면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주는 검사입니다. 쉽게 말해 뱃속 아기의 눈, 코, 입이 어디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 초음파로는 내부 장기 위치나 발달 상태를 보는 데 집중하지만, 입체초음파는 외형, 즉 이목구비(耳目口鼻)를 확인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찍어보니, 화면에서 아기 얼굴이 서서히 렌더링되듯 나타나는 그 순간은 정말 묘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2D로 볼 때와는 확실히 다른 현실감이었습니다. 다만 의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듯, 태아는 양수(羊水) 안에 잠겨 있고 자궁 안에서 눌린 상태이기 때문에 코가 실제보다 납작하게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양수란 자궁 안에서 태아를 감싸고 보호하는 액체로, 이 안에서 초음파를 찍기 때문에 화질이나 형태가 실제와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저와 남편 모두 코가 낮은 편이 아니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화면 속 아기 코가 생각보다 납작해 보여서 솔직히 살짝 실망했습니다. 그 순간 남편 눈치를 슬쩍 봤는데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요.

  • 입체초음파(3D Ultrasound): 태아 얼굴 표면을 입체로 재구성, 이목구비 확인 가능
  • 양수 안에서 찍기 때문에 코나 뺨 등이 눌려 보일 수 있음
  • 일반적으로 임신 26~32주 사이에 찍는 것이 가장 선명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음(출처: ACOG(미국산부인과학회))
  • 병원마다 입체초음파 제공 여부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전원 전 확인 필요

그래도 아기가 실제로 눈을 깜빡이는 듯한 장면, 작은 손가락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포착된 것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이었습니다.

요약: 28주 병원 전원을 계기로 처음 받은 입체초음파, 양수 압력으로 인해 실제 얼굴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AI 예측 얼굴, 한 장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요즘 일부 병원에서는 입체초음파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태어난 후 약 50일쯤의 아기 얼굴을 예측해 이미지로 출력해줍니다. 여기서 AI 예측 얼굴(AI Face Prediction)이란, 초음파로 촬영한 3D 태아 얼굴 데이터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학습된 신생아 이미지 모델에 대입해 출생 후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입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한 윤곽 예측을 넘어 피부 질감이나 표정까지 어느 정도 구현이 된다고 하니,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받아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주는 AI 예측 이미지는 정면 한 장뿐이었습니다. 다양한 각도나 여러 표정이 궁금했는데, 딱 한 장만 달랑 주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병원에서 받은 AI 예측 사진을 ChatGPT에 직접 올려서 여러 각도, 다양한 표정으로 변형해 달라고 요청해봤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웃는 얼굴, 눈을 동그랗게 뜬 얼굴, 옆모습까지 나오니까 한결 실제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건, 저희 부부가 막상 처음 AI 예측 사진을 봤을 때는 "우리 둘이랑 하나도 안 닮았는데?" 싶었는데, 이 사진들을 주변에 보여줬더니 반응이 달랐습니다. 어떤 분은 엄마 눈을 닮았다 하고, 또 어떤 분은 아빠 코가 보인다 하고,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놓고 의견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이건 제 경험상 꽤 흥미로운 지점이었는데, 동일한 이미지를 보더라도 보는 사람이 어느 특징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닮음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영아 얼굴 인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아기의 얼굴에서 친숙한 얼굴과의 유사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일종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에 더 주목하고 반대 증거는 무시하는 인지적 경향을 말합니다(출처: NIH PubMed Central). 어쩌면 우리가 아기 얼굴에서 엄마 혹은 아빠를 찾는 것도 그런 심리가 작동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 눈엔 하나도 안 닮아 보였는데 제3자가 보면 오히려 더 잘 보인다는 게요. 결국 AI 예측 얼굴 한 장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측이니까요.

요약: 병원 제공 AI 예측 얼굴은 한 장이지만, Chat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다양한 각도와 표정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닮음 여부는 제3자의 의견을 들어봐야 더 객관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입체초음파는 몇 주에 찍는 게 가장 잘 나오나요?

A. 일반적으로 임신 26~32주 사이가 가장 선명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태아의 피하지방이 어느 정도 생겨 얼굴 윤곽이 뚜렷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기의 자세나 양수 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병원 선생님과 상의해서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입체초음파에서 코가 납작하게 나오면 실제로도 코가 낮은 건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태아는 양수 안에서 자궁 벽이나 탯줄, 태반 등에 눌려 있는 경우가 많아 코나 뺨이 실제보다 납작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저도 의사 선생님께 같은 질문을 드렸는데, 뱃속에서 눌려 보이는 것이라 태어난 후 모습과 다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병원 AI 예측 얼굴이 실제 아기 얼굴과 얼마나 비슷한가요?

A. 제가 아는 언니는 주변 사례를 보면 일치율이 꽤 높았다고 말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AI 예측 얼굴(AI Face Prediction)은 어디까지나 입체초음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입니다. 전반적인 얼굴형이나 이목구비 배치는 참고가 될 수 있지만,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재미로, 기대감으로 보시는 게 훨씬 마음 편합니다. 실제로 제 경험상 제3자에게 보여줬을 때 비로소 닮은 곳이 보인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병원 AI 예측 사진을 ChatGPT로 변형해도 괜찮나요?

A. 개인이 받은 사진을 가족끼리 공유하고 감상하는 용도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SNS 등 외부 공개 플랫폼에 업로드할 경우 아기의 초상권 및 개인정보 보호 관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가족과 가까운 지인에게만 보여주는 선에서 활용했습니다.

 

결론

31주차가 된 지금, 10주도 채 안 남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입체초음파를 통해 처음으로 아기 얼굴을 확인하고, AI 예측 얼굴로 태어날 모습을 미리 만나보는 경험은 분명히 특별했습니다. 처음엔 "하나도 안 닮았는데"라는 당황스러운 감정도 있었지만, 어차피 예측이고 어차피 실제로 만나면 전혀 다른 얼굴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그냥 웃으며 넘기고 있습니다.

친자가 바뀌지만 않으면(!) 누구를 닮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예의 바르고 밝은 아이로 자라줄 수 있도록 잘 키워보는 게 제 몫이고, 나머지는 직접 만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입체초음파나 AI 예측 결과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잘 버텨나가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부디 건강한 출산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tkQ7Jc_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