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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임신하면 온몸이 퉁퉁 붓고,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면 그게 아니면 한 발짝도 못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 막연히 그런 줄만 알고 32주를 맞이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생각과 다른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부종도, 입맛 변화도, 태동으로 인한 통증도 모두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부종, 저도 모르게 쌓이고 있었습니다
임신 후기가 되면 얼굴과 손발이 눈에 띄게 붓는다는 말, 주변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32주에 접어들면서 얼굴과 손발이 확연히 붓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임신 후기 부종은 자궁이 커지면서 하대정맥을 압박해 혈액 순환이 저하되고, 그 결과 말초 조직에 체액이 고이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하대정맥이란 하체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는 가장 굵은 정맥을 말하는데, 이 혈관이 눌리면 다리와 발부터 붓기 시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제 경험상 얼굴이나 손이 크게 부었다는 느낌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다만 종아리만큼은 임신 전부터도 잘 붓는 편이었어서, 지금 이게 임신 때문인지 원래 체질인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그러다 어제 저녁 처음으로 다리가 살짝 저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많이 저리진 않았지만 자기 전에 가볍게 마사지를 해줬더니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임신 중 부종과 관련해서 압박 스타킹 처방을 받아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압박 스타킹이란 발목에서 허벅지 방향으로 점차적으로 압력을 가해 정맥 혈류를 위로 밀어 올리는 의료용 기능성 스타킹을 말합니다. 일반 압박 스타킹보다 병원 처방을 받으면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하니, 산부인과 방문할 때 미리 물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 출산 후에도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출처: 보건복지부의 임산부 건강 관리 지침에서도 출산 전후 부종 관리를 위해 압박 스타킹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조리원 입소 시 챙겨가야 할 물품 목록에 꼭 넣어두시길 바랍니다.
- 임신 후기 부종의 주요 원인: 자궁의 하대정맥 압박으로 인한 혈액 순환 저하
- 다리 저림이 느껴질 때는 가벼운 마사지와 발 올리기 자세가 도움이 됩니다
- 병원 처방 압박 스타킹은 일반 구매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니 진료 시 꼭 요청하세요
- 출산 후에도 부종이 올 수 있으므로 출산가방에 압박 스타킹을 미리 챙겨두면 좋습니다
태동 자세 바뀌면 밤새 이런 통증이 옵니다
32주가 되면 아기의 자세, 즉 태위(胎位)가 중요해집니다. 태위란 자궁 안에서 아기가 놓인 방향을 말하는데, 이상적인 태위는 머리가 아래를 향하는 두위(頭位)입니다. 반대로 머리가 위에 있고 다리가 아래를 향하는 상태는 둔위(臀位), 흔히 '역아 자세'라고 부릅니다. 저희 아기도 현재 둔위로 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32주 정기 검진에서 자세가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 체크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밤 사이에 자세를 바꾸면서 자궁 통증이 상당하다는 걸 직접 경험한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자궁보다 두 배 더 큰 돌을 억지로 끼워 넣고 마구 때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저는 그 말을 듣고 과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절대 과장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아기가 움직일 때마다 사타구니 쪽에서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둔위 상태의 아기가 다리로 골반을 누르면서 생기는 압박 통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도선다는 통증과 혼동하기 쉬운데, 환도선다란 두위 자세의 아기 머리가 골반 내로 내려오면서 좌골신경을 압박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는 증상입니다. 쉽게 말해 아기 머리가 엉덩이 쪽 신경을 건드리는 것인데, 둔위 상태에서는 이 증상이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사타구니 통증이 있더라도 환도선다와는 다른 원인임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임신 중 태위와 통증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처: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악몽이나 찝찝한 꿈을 더 자주 꾼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제 경험상 임신 전에도 꿈을 거의 매일 꾸는 편이었는데 임신 후에는 배가 눌리는 불편함이 뇌에 전달되는 건지 꿈의 내용이 묘하게 답답한 내용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반드시 임신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수면 중 신체 불편함이 꿈의 내용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임신 입맛, 저는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임신하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을 때 그게 아니면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남편이 새벽에도 뛰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말을 반쯤 믿었고 반쯤은 과장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제 경우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임신 중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은 임신 입덧 또는 음식 갈구증(Food Craving)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음식 갈구증이란 임신 중 호르몬 변화와 영양소 결핍 신호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면서 특정 음식에 강하게 끌리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임신부의 약 50~90%가 임신 중 음식 갈구증을 경험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강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먹고 싶은 게 딱히 없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야 비로소 특정 과일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복숭아에 꽂혔다가 지금은 샤인머스캣으로 넘어오고 있는데, '지금 당장 이게 없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보다는 은은하게 잔잔하게 계속 생각나는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결국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건 맞지만, 극단적인 갈망은 아니라는 거죠.
임신 중 특정 과일에 빠지는 분들이 많은데, 바나나의 경우 식이섬유(dietary fiber)가 풍부해 임신 중 흔한 증상인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식이섬유란 소화되지 않고 장까지 내려가 장 운동을 촉진하는 탄수화물 성분을 말합니다. 갑자기 바나나가 맛있어졌다면 몸이 식이섬유를 원하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모든 임신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누군가의 사례 하나만 보고 '나는 왜 다르지?'라고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임신 32주인데 얼굴이 안 부으면 괜찮은 건가요?
A. 부종의 정도와 시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후기에 부종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32주에도 얼굴 부종이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갑자기 부종이 심해지거나 두통·시야 이상이 동반된다면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역아(둔위) 자세면 무조건 제왕절개를 해야 하나요?
A. 32주 시점에서 둔위로 확인됐다고 해서 바로 제왕절개가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34~36주까지 아기가 자연스럽게 두위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외회전술(ECV)이라는 시술로 자세를 교정하기도 합니다.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임신 중 다리가 저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임신 중 다리 저림은 자궁의 압박으로 혈액 순환이 저하되거나 좌골신경이 눌릴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자기 전에 가볍게 종아리를 마사지하고 옆으로 누운 자세(특히 왼쪽)를 유지했더니 증상이 완화됐습니다. 저림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산부인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Q. 임신 중 먹고 싶은 음식이 별로 없으면 이상한 건가요?
A.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음식 갈구증은 임신부의 약 50~90%가 경험한다고 하지만, 나머지 분들은 특별한 갈망 없이 임신 기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딱히 뭔가 미친 듯이 먹고 싶다는 느낌이 없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용하게 갈망이 생겼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압박 스타킹은 언제 신어야 효과가 있나요?
A. 일반적으로 압박 스타킹은 움직이는 동안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누워 있거나 쉬는 시간에는 벗어두는 것이 좋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리가 붓기 전에 착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병원 처방을 통해 받으면 비용 부담이 줄어들며, 출산 후 조리원 기간에도 필요하므로 출산가방에 미리 챙겨두시면 좋습니다.
결론
32주 차를 보내면서 느끼는 건, 임신에 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게 전부 제 이야기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종도, 입맛 변화도, 태동으로 인한 통증도 — 누군가의 경험을 그대로 대입하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깁니다. 저처럼 붓기가 아직 크지 않거나, 먹고 싶은 음식이 잔잔하게 생기는 경우도 충분히 정상 범주 안에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히 챙겨두실 부분은 압박 스타킹입니다. 출산 후 부종 관리를 위해 병원 처방을 미리 받아두고, 조리원 입소 시 챙겨가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태위나 부종과 관련한 이상 신호가 느껴질 때는 주저 말고 담당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저도 남은 임신 기간 하나씩 챙기며 잘 지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