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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주차에 접어들면서 겨드랑이가 슬슬 까매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뭘 잘못 관리한 건가 싶어서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임신 중에 꽤 흔하게 나타나는 피부 착색 현상이었습니다. 임신하면 배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피부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넓은 부위에 걸쳐 일어납니다. 착색부터 튼살, 가려움증까지 — 미리 알고 있으면 훨씬 덜 당황합니다.

 

 

겨드랑이가 왜 까매지는 거야? — 임신 중 착색 이야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얼굴에 기미가 생길 수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겨드랑이나 허벅지 안쪽, 목처럼 접히는 부위까지 까매질 수 있다는 건 임신하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이 현상의 원인은 멜라닌 과색소침착(hyperpigmentation)입니다. 여기서 멜라닌 과색소침착이란, 임신 중 급격히 증가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피부 속 멜라닌 세포를 과도하게 자극해 색소가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호르몬이 안정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돌아온다고 하는데, 실제로 저도 그 말을 믿으며 버티고(?) 있습니다.

얼굴에 생기는 기미는 자외선까지 더해지면 더 짙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SPF 50 이상,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권장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향이 적고 자극이 덜한 제품이 좋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저는 착색에 도움이 된다는 임산부용 데오드란트 제품을 아침저녁으로 바르고 있습니다. 극적인 효과가 있다고는 못하겠지만, 꾸준히 바르다 보면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는 느낌은 듭니다. 끈적이지 않아서 씻고 나서 습관처럼 바르기 좋더라고요. 배 중앙에 생기는 임신선(linea nigra) — 배꼽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갈색 선 — 도 착색의 일종인데, 저는 다행히 아직 옅게만 생기고 더 짙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요약: 임신 중 착색은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멜라닌 과색소침착이며, 자외선 차단과 보습 관리로 악화를 줄일 수 있고 출산 후 대부분 호전됩니다.

 

튼살 크림, 효과 없다는데 그래도 바르는 이유

튼살은 피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진피층이 찢어지듯 손상될 때 생깁니다. 정확히는 진피층 내 콜라겐 섬유가 파열되는 것인데, 쉽게 말해 피부 탄성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임신 25~30주 이후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에 특히 잘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튼살 크림의 효과는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림 자체가 이미 생긴 튼살을 없애주진 않지만, 꾸준한 보습이 피부 탄성을 유지하는 데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선물로 받은 튼살 크림을 매일 바르고 있는데, 32주차인 지금까지 눈에 띄는 튼살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제 경우가 크림 덕분인지 체질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배에만 바르지 말고 허벅지, 옆구리, 엉덩이까지 같이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임신하면 배만 나오는 게 아니라 허벅지와 엉덩이에도 살이 붙기 때문에, 그쪽도 충분히 보습을 챙겨줘야 합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한 번 크림을 펴 바를 때 배와 함께 쭉 이어서 바르는 게 귀찮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습관이 됩니다.

다음은 튼살 예방을 위해 실제로 신경 쓰고 있는 것들입니다.

  •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도록 식단과 활동량 관리
  • 배뿐 아니라 허벅지·엉덩이·옆구리까지 매일 보습
  • 비싼 튼살 크림보다 아깝지 않게 자주 바를 수 있는 제품 선택
  • 이미 생겼다면 출산 후 피부과 레이저 시술로 흉터 개선 가능
요약: 튼살 크림의 직접적인 효과보다 꾸준한 보습과 체중 관리가 핵심이며, 배 외에 허벅지·옆구리까지 골고루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가려운 건지, 치료가 필요한 건지 — 임신성 소양증 구별법

저는 다행히 심한 가려움증 없이 지나가고 있는데, 임산부 중 많은 분들이 임신성 소양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임신성 소양증이란 임신 중 호르몬 변화와 피부 팽창 등으로 전신이 가려워지는 증상으로, 특히 배와 허벅지 윗부분에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출산 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문제는 비슷해 보이는 가려움증 중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ICP(임신성 간내 담즙 정체증)인데, 여기서 ICP란 임신 중 담즙이 간 안에 정체되면서 혈중 담즙산 농도가 높아져 피부 가려움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단순한 임신성 소양증과 달리, ICP는 손바닥과 발바닥이 특히 심하게 가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ICP는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고,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의 약물로 치료합니다. 방치하면 조산이나 심각한 경우 태아에게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손발바닥까지 유독 심하게 가렵다면 자가 판단하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출처: MedlinePlus,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임신성 소양증 자체는 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얼음팩 냉찜질, 자극 없는 로션으로 보습, 필요하면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긁어서 피부 손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요약: 임신성 소양증은 흔하고 대부분 자연 호전되지만, 손발바닥이 유독 가렵다면 ICP를 의심하고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임신 중 겨드랑이가 까매지는 게 정상인가요?

A. 네, 정상입니다. 임신 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피부 멜라닌 세포가 과활성화되는 멜라닌 과색소침착이 나타나는데, 겨드랑이·허벅지 안쪽·목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특히 잘 생깁니다. 호르몬이 안정되는 출산 후에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옅어집니다.

 

Q. 튼살 크림 안 바르면 튼살 더 심하게 생기나요?

A. 튼살 크림이 이미 생긴 튼살을 없애거나 완전히 막아주는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다만 꾸준한 보습이 피부 탄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 아깝지 않게 자주 바를 수 있는 보습제를 골라 배와 허벅지·옆구리까지 매일 발라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급격한 체중 증가를 피하는 것입니다.

 

Q. 임신 중 가려움증이 심한데 그냥 참아야 하나요?

A.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임신성 소양증이라면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단, 손바닥·발바닥이 특히 심하게 가렵다면 ICP(임신성 간내 담즙 정체증)일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가려움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Q. 임신 중 생긴 기미와 주근깨, 출산 후에도 안 없어지면 어떻게 하나요?

A. 임신 중 생긴 기미와 주근깨는 출산 후 호르몬이 안정되면서 대부분 좋아집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경우엔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다만 출산 직후보다는 몸의 부기가 빠지고 체중이 어느 정도 회복된 최소 100일 이후, 가능하면 돌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더 정확한 시술을 받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

32주 동안 직접 겪어보니, 임신 중 피부 변화는 미리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모르는 것의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겨드랑이 착색, 임신선, 가려움증 — 어느 것 하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데, 이게 왜 생기는지 알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변화는 출산 후 대부분 돌아오고, 남는 것은 피부과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임산부 본인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하지만, 솔직히 남편분들도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아내의 겨드랑이가 까매졌다고 놀라는 것보다, "아, 이게 그 호르몬 때문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남편 쪽이 훨씬 낫습니다. 아기는 같이 만들었으니, 몸의 변화도 같이 공부해가면 좋겠습니다. 피부 변화를 포함해 임신 관련 정보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전문 의료 기관을 통해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XrsWa46x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