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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피검사를 받았다가 철 결핍성 빈혈 판정을 받았습니다. 딱히 몸이 이상하다는 느낌도 없었는데 수치가 경계선에 걸려 있었고, 그날부터 철분제를 처방받아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막상 먹기 시작하니 대변 색이 달라지는 등 예상 밖의 변화가 꽤 있었는데, 저처럼 처음 겪는 분들을 위해 직접 겪어보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내가 처방받은 철분제 - 볼그레

 

빈혈 증상, 없는 것 같아도 수치는 달랐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피로하거나 어지럽다거나 하는 증상이 딱히 없어서 설마 빈혈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검사 결과에서 헤모글로빈(Hemoglobin) 수치가 12g/dL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헤모글로빈이란 혈액 속 적혈구 안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폐에서 산소를 받아 온몸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성 기준으로 이 수치가 12g/dL 미만이면 빈혈로 진단되는데, 제 수치는 딱 경계에 해당했습니다(출처: 은명종합병원).

빈혈이 생기면 피로, 허약감, 무력감, 식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해지면 두근거림이나 숨 가쁨, 두통, 어지럼증, 눈앞에 점이 떠다니는 현상까지 이어집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적혈구가 부족해 조직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엔 임산부 특유의 피로감 정도는 있었지만 이게 빈혈 때문인지 임신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됐을 뿐, 실제로 수치상으로는 보충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의사 선생님 설명에 따르면 빈혈 초기에는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기검진 때 피검사를 빠지지 않고 받는 게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괜찮다고 넘기다가, 어느 순간 몸이 확 무너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요약: 자각 증상이 없어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을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 때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철분제 복용, 막상 시작하니 달라진 것들

처방 전에도 시중에서 구매한 철분제를 먹고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용량도 적고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제품이었는데, 검사 결과를 보고 나니 그걸로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처방받은 철분제는 용량이 더 크고 하루에 두 번 복용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비교해보니 복용 후 몸에서 느껴지는 반응이 전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철 결핍성 빈혈(Iron Deficiency Anemia)이란 체내 저장 철분이 부족해져 헤모글로빈 생성에 차질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료를 위한 철분 보충은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고, 몸 안의 철분 저장량을 완전히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이 점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 복용할 수 있었습니다.

철분제 복용 시 알아두면 좋은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철분은 공복에 복용할 때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식전이나 식사 2시간 후가 권장됩니다.
  • 비타민 C나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홍차, 녹차, 커피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복용 후 1시간 이내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위가 약한 편이라 공복 복용이 걱정돼서 식후에 챙겨 먹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식전 복용이 흡수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위 자극이 심한 분이라면 식후 복용도 의사와 상의해볼 수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철분제는 흡수를 고려해 식전 복용이 권장되지만, 위 상태에 따라 조율이 필요하며 최소 6개월 꾸준한 복용이 핵심입니다.

 

대변 색이 까맣게 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당황스러운 변화는 단연 이것이었습니다. 철분제를 복용한 뒤 대변 색이 새까맣게 변한 겁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몸 어딘가에 출혈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됐습니다. 위장관 출혈이 있을 때도 타르 변이라 부르는 검고 끈적한 대변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타르 변이란 소화관 상부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때 혈액이 소화되면서 대변이 검게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행히 찾아보니, 철분제를 복용한 후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은 철분이 대변으로 배출되면서 산화 반응을 일으켜 검게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합니다. 복통, 어지럼증, 혈변 같은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되지 않고 단순히 색만 변한 경우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글을 본 후로 안심하고 지내고 있습니다(출처: 은명종합병원).

제 경우엔 식후 복용을 하다 보니 흡수되지 않은 철분의 양이 좀 더 많을 수도 있어서 그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철분제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이 변화를 미리 알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굉장히 크니,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요약: 철분제 복용 후 검은 변은 흡수되지 않은 철분의 산화 반응으로 나타나는 정상 현상이며, 다른 증상이 없다면 안심해도 됩니다.

 

변비 대처, 유산균이 의외로 도움이 됐습니다

철분제의 또 다른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변비입니다. 관련 경험을 찾아보면 변비 때문에 고생한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걱정이 됐는데, 제 경험상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철분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꾸준히 유산균을 복용하고 있었던 게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유산균(Probiotics), 즉 장내 유익균을 보충해주는 균주 제품을 규칙적으로 먹으니 장 운동이 어느 정도 유지된 덕분인지, 철분제를 먹기 시작한 이후에도 변비가 심하게 생긴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장 상태나 식단이 다르기 때문에 이게 모두에게 통하는 방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변비가 우려된다면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도 개선이 없다면 혼자 참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임산부라면 변비 완화제도 아무거나 먹을 수 없으니 전문의의 조언이 더욱 필요합니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보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쇠간, 굴, 맛조개, 달걀노른자, 두부, 콩 같은 식품들이 철분 함량이 높습니다. 다만 임산부의 경우 날것이나 반조리 식품은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굴이나 조개류처럼 날로 먹는 음식을 굳이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평소에 회나 굴을 즐기는 편이지만, 임신 중에는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익힌 음식과 철분제로 대신하는 쪽을 택하고 있습니다.

요약: 철분제로 인한 변비는 유산균과 섬유소 섭취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철분제 먹고 대변이 까맣게 변했는데 정상인가요?

A. 저도 처음에 꽤 놀랐는데, 흡수되지 않은 철분이 장에서 산화되며 생기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복통이나 어지럼증, 혈변 같은 다른 이상 증상이 없고 단순히 색만 변했다면 계속 복용해도 괜찮습니다.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위장 출혈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철분제 꼭 공복에 먹어야 하나요? 위가 약한데 걱정됩니다.

A. 공복 복용이 흡수율이 높은 건 맞지만, 위가 약한 분이라면 식후 복용으로 조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도 위 부담이 걱정돼 식후에 먹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지는 처방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빈혈 증상이 없어도 철분제를 먹어야 하나요?

A. 빈혈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임산부처럼 철분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는 수치가 낮아져도 피로를 임신 탓으로 돌리기 쉽습니다. 혈액검사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기준 미만으로 나왔다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의사 지시에 따라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철분제 먹으면서 커피나 녹차는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

A.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지만, 철분제를 복용한 후 1시간 이내에는 홍차, 녹차,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음료들에 포함된 탄닌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시간 간격만 잘 지켜도 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철 결핍성 빈혈은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수치로는 분명히 확인이 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정기검진에서 빠지지 않고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처방받은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대변 색 변화, 식후 복용, 유산균 병행 같은 사소해 보이는 부분들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철분제는 단기 처방이 아닙니다. 몸속 철분 저장량을 완전히 채우려면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수치가 개선됐다고 느껴져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으로도 철분을 보충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되, 임산부라면 날것 식품에 주의하면서 익힌 형태의 철분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방향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하다 싶은 증상이 생기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꼭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emc.ac.kr/clinic/clinic_pg01_01_08.jsp?str_page=12&dept=ABPAAA&board_sequence=1602&board_code=BOARD_99